일상

부산 승학산 등산코스 및 후기

이배달 2021. 6. 9. 22:11
반응형

 어릴 때는 어른들이 등산 가자고 하시면 너무 싫고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30이 넘어서 그런가...여기저기 등산을 다니고 있는 제 모습이 참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유명한 산들보다는 근래에 다녀왔던 등산코스들부터 하나씩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승학산은 부산 사하구 엄궁~당리에 걸쳐 있으며 해발높이는 497m 정도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만, 정상에서의 경치라던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산입니다. 부산 근교에서는 영남알프스 제외하고 가장 넓은 억새밭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주로 많이 이용하는 등산코스는 3개가 있습니다.

 

1) 동아대 입구 - 승학산 정상 - 구덕산 - 구덕문화공원 - 꽃마을 : 대략 2시간 30분 ~ 3시간 소요

2) 꽃마을 - 구덕문화공원 - 구덕산 - 승학산 정상 - 건국고 : 약 3시간 소요

3) 당리역 - 동원아파트 - 승학산 정상 - 하단(백용사 들머리) : 약 3시간 소요

 

 승학산에 등산하기 전 인터넷으로 코스를 찾아봤는데, 주로 원점회귀보다는 정상을 거쳐서 반대편이나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2번 코스에서 승학산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꽃마을 ~> 꽃마을) 코스를 이용했습니다. 집에서 승학산까지 거리가 있어 차를 타고 가는데, 반대편으로 돌아오자니 힘들 것 같고, 겸사겸사 꽃마을에 오리고기와 곤드레밥 맛집(사실 주목적)이 있다고해서 원점회귀를 결정하였습니다.

 

4) 꽃마을 - 구덕문화공원 -  깔딱 고개 - 억새평원 - 승학산 정상 - 깔딱 고개 - 구덕 문화공원 - 꽃마을 : 약 3시간 소요

 

 주차는 꽃마을 공영주차장(아래사진 참조)에 했고 대략 3시간 정도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비는 2,0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날이 꽤 더웠는데 지붕 있는 주차장이라 나중에 내려와서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구덕문화공원 갓길에 주차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날씨나 주차공간이나 생각해보면 공영주차장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나와 구덕 문화공간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등산로가 나옵니다. 사실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산책로를 따라서 쭉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강아지 데리고 산책 오시는 분들 많이 보임)

 

구덕문화공원에서 올라가는 사진, 정말 가볍게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

 

 올라가다보면 구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깔딱 고개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공터에서 잠깐 쉬어주고 깔딱 고개로 걸어줍니다. 왜 깔딱 고개 인가 했는데 경치도 좋고, 구덕산-> 승학산 넘어가는 고개 경사도 꽤 깊습니다. 저희가 탔던 등산코스 중에서 이 구간이 상대적으로 제일 험했기에 고개를 오르내릴 때는 주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깔딱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저 가운데 들판이 억새평원

 

 고개를 내려오면 작은 공원이 보이고, 여기서 다시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희는 승학산 정상이 목표이기 때문에 직진을 해주고, 정상을 올라가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억새 평원과 철쭉꽃밭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계절이 계절인지라(등산 당시 6월 초) 억새도 철쭉도 볼 수 없었지만, 길을 걷기만 해도 너무 이뻐서 가을에 다시 승학산을 오기로 약속하고 계속 정상을 향해 넘어갑니다.

 

첫 번째 사진의 계단, 승학산 정상방향으로 쭉 올라오면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가을에 오면 장관일 듯.

 

 좀 더 올라가다보면 드디어 정상으로 가는 데크가 보이고 이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승학산 정상석 인증사진 딱 찍고! 뒤를 돌아보면 장관이 펼쳐집니다. 멀리 하단, 을숙도, 명지가 보이고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까지 뷰가 너무 좋았습니다.

(분명 정상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 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나...)

 

다행히 남아있는 정상석 사진

 

 이날은 희안하게도 사람들이 전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어서 '대체 아이스크림을 어디서 사서 먹는 거지?' 신기해하고 있는데, 바로 코앞에 아이스박스에 사람들이 돈을 넣고 사먹고 있었습니다. 누가 놔둔 건지는 모르지만, 저희도 아이스크림을 보고 참을 수 없어서 바로 구매! 정상 뷰를 즐기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1,000원이고 셀프계산방식, 역시 더운날씨엔 아이스크림!

 

 정상에 앉아 쉬다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꽃마을로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9시 30분쯤 출발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니 12시 40분쯤 되었는데 쉬는 시간 포함하여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부산에 사시거나, 근교에 사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등산 다녀오기 좋은 산인 것 같아 강력히 추천드리고, 특히 가을에 오셔서 억새밭 구경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할 때 주로 애플워치로 기록하는데, 다음에는 등산어플도 사용해봐야 겠다

 

 등산 후에 갔던 식당은 '소담'이라는 식당 인데, 여기는 다음 글에서 리뷰해보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는데, 모두 안전한 등산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