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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등산코스 중산리 천왕봉 최단코스

이배달 2023. 11. 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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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차를 내고 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목표로 했던 등산이 3개가 있었는데 설악산은 여름에 다녀왔고!
우리나라에서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리산은 10년 전쯤 동아리 MT로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대피소에서 1박을 했었더랬죠 그래서 시간에 대한 큰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당일치기라 약간은 부담스럽더라고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
모르겠다 가보자! 해서 가게 된 지리산


등산일자 : 2023. 11.01(수)

등산코스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칼바위 삼거리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칼바위 삼거리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소요시간 :  08:30 ~ 21:30(?) -> 약 13시간 소요
-> 정상적인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넉넉히 9시간
-> 체력이나 장거리등산에 자신이 없다면 대피소에서 1박하는 것을 추천
-> 또는 순두류까지 버스를 타고올라가는 순두류 코스도 있으니 참고

등산난이도 : 중
(개인적인 생각)

교통편 :
- 대중교통 :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약 2시간 30분 소요
- 자차 : 부산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약 2시간 소요
 
준비물 : 등산배낭, 등산스틱, 등산화, 보조배터리, 500ml물 5통, 음료수, 얼음텀블러, 에너지바, 무릎보호대, 라면, 여분 옷

*참고

  • 대중교통 이용시 등산시작코스인 통천길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 부산시외버스터미널(사상)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지만, 돌아오는 버스는 현장예매만 가능
  •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진주버스터미널에서 갈아타야함(진주행 버스 막차는 오후 7:50 - 22년 10월 이후 기준)
  • 순두류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경우, 순두류행 버스비는 현금만 가능 ( 현금 2,000원)
  •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중산리주차장 이용

 

 

중산리 주차장

 
 

중산리 주차장 바로 옆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오스프리 스트라토스 36L

 
 

여차저차 도착하고 개인정비 후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이날은 오스프리에서 산 등산배낭 첫 개시날이었는데 정말정말 편했어요.
등 부분이 떠있어서 땀났을때도 갑갑하지 않고 시원하고 좋더군요
설악산에 갈 때는 배낭이 작아서 엄청 고생했었는데 이번엔 얼마나 짱짱하던지
 
 
 

 


원래 탐방안내소에서 기념품도 구매해줘야하는데
영업 전이라 구매 실패..
반달이 뭐 많을 텐데 ㄲㅂ
 
 

 


나름 가을 산행이라 단풍구경도 하면서 올라갔는데
등산 초행길 쪽에는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서 이쁘더라고요
(올라가서는 그런 거 볼 겨를 없음)
 

 


드디어 시작!
통천길 뜻은 '하늘로 통하는 길'
고통의 통인 것처럼 느껴집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힘들진 않았습니다.
직전 등산이 설악산이었어서 그런지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경사도 돌길도 모두 적당했다고 생각됩니다.
 
 
 



칼바위 삼거리를 앞두고 칼바위 한 장
칼바위라고 하니까 칼 같긴 한데… 그냥 흔한 바위처럼 보임
크게 감흥은 없습니다.
사진 하나 찍어주고 쭉쭉 올라가 줍니다.
칼바위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네요.
 
 



사진처럼 생긴 출렁다리를 지나면 칼바위 삼거리입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장터목 대피소 방향과 로터리 대피소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데,
저는 로터리로 등산, 장터목에서 점심식사 후 하산할 생각이었기에
로타리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칼바위 삼거리까지는 1시간 소요
 
 



중간중간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고 길도 좋습니다.
돌계단과 나무데크인데 경사가 그리 높진 않아요!
천왕봉까지는 3km, 법계사까지 1km 남은 시점
법계사와 로터리대피소가 붙어있기 때문에
법계사=로터리대피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일인데도 등산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이네요
 
 
 

 


저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가까운데..?
최근 러닝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체력이 오른 건가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좀 뿌듯

 
 
 

 

중간 지점인 로터리대피소 도착!
천천히 올라왔는데 2시간 정도 걸렸네요.
10년 전에 왔을 때는 로타리 대피소에서 1박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오니 뭔가 추억도 생각나고 시간 빠르다 생각도 들고..
로터리대피소에는 화장실이 있으니 급하지 않아도 꼭 들리는 걸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설악산 때처럼 무리하지 않고 쉬면서 에너지바도 하나 먹어줍니다.
 
 
 

 
 

로터리대피소를 떠나기 전 법계사 입구를 보긴 했는데
일행이 많이 지쳐 보여서 이번에는 스킵하고 다시 고고
이제 천왕봉까지는 2km!
 
 
 

 
 
 
슬슬 다른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높이 올라온 게 체감됩니다.
반달가슴곰 출현주의 사진 보면서 아 ㅇㅋㅇㅋ 하고 숙지합니다.
살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편

 
 

 



천왕봉 도착!
예전에 왔을 때는 밧줄을 잡고 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올라왔네요
소요시간은 4시간 19분!
일행이 많이 지쳐서 시간이 더 걸렸는데
그래도 포기 안 하고 올라온 게 기특하더라고요
 
 
 

 
 
경치는 진짜 최고…
예전에 왔을 때는 완전 곰탕이었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이번에는 여유롭게 구경하며 경치를 즐겨봅니다
추울 것 같아서 경량패딩을 챙겨 왔는데 나 자신 칭찬한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슬슬 추워져서 하산을 해봅니다.
통천문이 뭔가 했더니만 내려와서 보니 바위였네요.
멋있군요(영혼 없음)
 
 

 
 
장터목 대피소 도착!
도착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라면먹을 준비!
나름 라면먹을 생각으로 짐도 다 챙겨 왔습니다
취사장 안에서 먹어도 되지만 밖에서 먹는 게 낭만(?)
라면 먹다가 애플워치 배터리가 나가서 이때 이후로는 기록이 없네요..
요즘 배터리 너무 빨리 닳는데 배터리 효율 문제 있나 봄
배고프고 추워서 후다닥 해치웠는데
역시 준비+뒤처리 생각하면 컵라면이 젤 무난한 듯?
다음엔 김밥하고 컵라면만 챙겨야겠습니다
 
 
 

 


장터목에서 점심을 해결했지만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일행의 몸상태..
다리에 쥐가 났는데 억지로 참고 올라오다 보니, 무릎도 많이 부담이 되었나 봐요
한걸음 한걸음 내려올 때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합니다.
일단 내려는 갈 수 있겠다고 하는데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탐방사무소에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는데
말해도 헬기를 부를 수 있는 장소가 아니며
119를 불러도 그냥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축받으면서 걸어 내려오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결국,
방법은 천천히 무리하지 않으며 내려오는 것 하나뿐
최대한 짐을 덜고 부축하면서 내려오기로 합니다.
중산리주차장까지는 4km가 더 남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
 
 
 

 
 

6시가 넘어가자 주변이 어두워지고
7시가 되어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래 등산하게 될 줄 몰라서 랜턴도 없어서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면서 내려왔어요
아무리 걸어도 길은 줄어들지 않고… 하
조난당하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많이 심각했습니다.

원래 12월에 한라산도 가자 말하던데
내려온 이후로 등산이야기 절대 안 하는 중 ㅋㅋㅋㅋㅋ

칼바위 삼거리까지 무사히 내려오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내려가봅니다.
비상식량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지
한밤중에 혼자였으면 절대 못 내려왔을 것 같네요.
(설악산 무슨 생각으로 혼자 다녀왔지?)
 
 
 

 


그리고 하산...
진짜 살아 돌아온 것…
다 내려오니 밤 9:30이었는데
시간이고 뭐고 살아내려 왔다는 거에 감사했습니다.

어째 어째 등산을 마치긴 했지만
이번 등산은 좀 많이 무모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물같은 것들을 다 챙겼다 해도 준비운동도 부족했고,
가장 중요한 등산하는 일행의 체력과 등산경험을 고려하지 못한 점!
가기 전에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알고 보니 등산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것...
다음 부터는 이 부분을 꼭 고려해야겠습니다.

초보지만 천왕봉을 등산하고 싶은 분들
최단코스로 순두류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으니 고려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상! 지리산 중산리 코스 등산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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